나의 개똥철학

세상 모든 것이 기브앤테이크?

금빛오오라 2008. 9. 26. 15:14

지인과 대화 중 기브 앤 테이크(Give & Take)라는 단어가 우연히 나왔고, 10여년전 이것에 대해 어느 분과 대화를 했던 기억도 있어 한 말씀 올려 보겠습니다.

 

이 세상사람들 모두에게 얽히고 섥힌 인간관계가 있습니다. 가족이나 친척, 거래처나 손님, 비슷한 목적으로 만난 사람, 스쳐지나는 인연, 전혀 모르는 관계 등이 있겠습니다.

 

'세상 모든 것이 기브 앤 테이크'라고 하며, 이런 말을 자주 듣곤 합니다.

여러 인간관계 혹은 그 이상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일이 모두 기브 앤 테이크 일까요? 이것으로 모든 것이 해석가능할까요? 또 이런 사고의 영향은 어떨까요? 이것이 바람직한 것일까요?

 

현재 우리는 철저한 자본주의적 의식과 시각에 사로 잡혀 있습니다. 더군다나 최근 우리나라는 자본주의 발생국가보다도 더 자본주의화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의식은 내가 만든 것이 아닙니다. 나의 의식이 점점 그것화 되어가는 것입니다.

기브 앤 테이크란 관점은 자본주의의 물질지상주의에서 온 영향이 크다고 생각됩니다. 또 그 이전으로 거슬러가면 대립과 경쟁이 시작됨으로해서 점점 그렇게 되어왔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장사꾼이라면 내가 정성껏 준비한 음식이나 제품 등을 팔때 그것에 맞는 대가를 손님으로 부터 받게 됩니다. 이것은 기브 앤 테이크입니다.

 

내가 남에게 봉사하면 대가를 필히 받게 되어 있습니다. 어떤 방법으로든 말입니다. 이것은 줬기 때문에 내가 받아야하는 조건부가 아닙니다. 만약 그것을 조건으로 생각했다면 처음부터 이 사람의 봉사정신은 부족했던 것이라 할 수 있으며 진정한 봉사라 할 수 없습니다.

이것은 기브 앤 테이크가 아닙니다.

 

좀 더 크게 봐 볼까요?

우리는 대자연으로부터 아무런 조건없이 소중한 생명을 받았습니다.(Take) 이것에 대한 Give는 무엇이 될까요? 이런 것에 대한 사고를 하신 적이 있으신지요?

굳이 말하자면 인간답게 살아가는 것이 대자연에 대한 Give가 되겠습니다만 대자연은 대가를 바라지 않습니다.

 

연말정산이라하면 더 많이 낸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제도인데 그거 받지 않아도 어딘가에 쓰여도 좋게 쓰여질 것은 분명합니다. 자신이 조금 넉넉하다면 연말정산도 일부러 안 할 수도 있는 겁니다. 내가 더 내었다해도 돌려받지 않을 수도 있는 겁니다.

시장에서 장사하시는 분께 천원을 모두 주고 오백원어치만 주세요. 라고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부모가 자식을 키우는데에도 내심 대가를 바라고 계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커서 부모에게 받았던만큼 효도해라. 이렇게 자식덕을 보고자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런 분들은 부모로서 자격을 더 갖춰야 하겠습니다. 반대로 대가없이 자식이 훌륭하게 되기를 바라는 분들도 많습니다.

 

친구간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진정한 친구가 되어주고자 하거나 그런 친구를 얻으려면 대가를 바라지 않아야 합니다. Give & Take를 넘어서야 합니다. 기브 앤 테이크를 염두에 두면 계산의 반복으로 그 사이는 오래가지 못하게 됩니다. 어떤 불명확한 계산에서 꼭 틀어지게 되어 있지요.

 

가족이나 친척간에도 Give & Take라는 의식이 지배하게 되면 끈끈한 관계라해도 불명확한 계산에서 틀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흔히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이래선 안되겠지요. 과연 그것이 가족/친척간의 정이나 인연보다 더 소중한 것인가? 생각해 봐야합니다.

자신도 모르게 사회적 흐름에 따라 점점 잘못된 의식에 사로잡히게 된 결과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렇듯 부모와 자식간, 부부간, 친구간... 확대해서 모든 인간관계를 Give & Take로 본다면 자신에겐 위태위태한 인간관계의 고리만 남아있게 됩니다.

받기만하고 받은 것에 대한 은혜를 져버리라는 것이 아닙니다. 진정한 사랑은 대가를 바라지 않는다 라는 것입니다.

 

종교를 절실하게 믿거나 도를 닦는 사람이 기도나 수행을 했다고 합시다. 자신의 수행과 노력만큼 필히 돌려받게 되어 있습니다. 어떠한 노력을 했을 때 그에 따른 보상은 필히 오게 되어 있습니다.

돈을 버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것은 Give & Take가 아니라 원인에 대한 결과라고 해야 더 맞겠습니다.

또 Give & Take의 의식에 사로 잡히면 타인은 물론 자신도 그 사슬에 얽메이게 되지 않을까요?

 

아래에 "도를 아십니까?" 라고 한 글처럼 생활이 도가 되어야 합니다.

도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하지요. 도인은 특별한 사람만이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이 살아가야 하는 바른 길이라 해서 '도(道)', 혹은 인간의 '도리(道理)'라고 하는 것입니다.

 

기브 앤 테이크라는 관점에 사로 잡히면 해석의 폭이 좁아지고 나의 성장에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스스로 만든 벽에 자신이 가둬지게 될 지도 모릅니다. 그러하니 사고의 폭을 넓혀 볼 필요도 있겠습니다.

 

인간관계 모두를 장사꾼의 속셈으로 계산해선 안되겠지요.

더욱 인간적인 삶을 살아가려면 남과 나 자신 모두를 위해 기브 엔 테이크라는 것을 일부분에 국한시켜야 하겠으며 원인에 대한 결과와 구분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모든 것은 기브엔테이크다. 라는 단순논리의 오류에서 벗어나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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