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8. 14. 작성.
비 오는 어느날 은행에 갔다.
볼일을 보고 가려하니 내 우산이 없더라.
누가 자기 것인줄 알고, 혹은 우산없이 왔다가 아무 우산이나 쓰고 간 것 같다.
한명이 남의 우산을 쓰고 가게 되면 그 뒷 사람들 역시 남의 우산을 쓰고 갈 수 밖에 없는 혼란이 이어질 수 밖에 없다.
'내 우산을 잃었으니 남의 우산을 쓰고 가야겠다' 고 하는 보상심리에서 일 것이다.
한 사람의 실수나 이기심으로 모든 사람이 혼란의 연속에 빠지게 된다.
내 우산이 없다 해서 아무 것이나 쓰고 가면 또 다른 이에게 내가 겪었던 불쾌감과 불편함을 주게 된다. 그래서 난 우산없이 비를 맞으며 그냥 간다. 내겐 그 많던 우산이 지금은 고장난 것 하나밖에 없다.
한사람의 양심은 수많은 사람에게까지 파생되는 혼란의 고리를 끊을 수 있다.
다만 자신의 희생이 따를 뿐.
다른 모든 일에도 마찬가지다.
누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아무도 몰라주더라도... 누구에게 보이지 않더라도...
보이는 곳은 물론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자신의 양심을 찾는데 스스로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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