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개똥철학

"세상에 공짜는 없다."

금빛오오라 2008. 9. 26. 14:49

2004. 8. 14. 작성.

 

전화국에서 발신번호표시되는 전화기를 공짜로 준다해서 오늘 택배로 받아봤다.

택배원의 전화를 받고 '5분내로 집에 가겠습니다.' 하니...
'10분후에 도착하여 전해드리겠습니다' 라고 한다.

5분도안돼 집에서 대기하고 있으니 택배차가 옆으로 지나가더라...
차가 다시 돌아와 집앞에 대기하고 있는 것을 보고, 내려가서 받았다.

'택배비 3,000원입니다.' 하여 만원을 주니, 돈을 거슬러 주더라.
돌아가면서 돈을 세어보니 잔돈이 8,000원 그 사람을 불러서 1,000원을 돌려줬다.

며칠전 담배가계에 가서 담배하나를 사고나니 천원이 더 있더라.
아주머니에게 천원을 돌려줬다.

1,000원이지만 나의 양심이고 내가 노력하여 얻은 것이 아니니 당연히 돌려줘야 한다.
길에서도 돈이 떨어져있다면 본인은 줍지 않는다. 큰 돈이라면 주어서 찾아줄 것이다.
물론, 단돈 천원도 아쉬운 생활을 하고있다.

아주 오래전(77년경) 꼬맹이였을 때의 기억도 있다.
편지봉투에 만원짜리와 오천원짜리가 터질듯 가득 있었던 것을 주었는데, 너무 많이 들어있어서 깜짝 놀랐다. 그래서 옆에 구두수선을 하시는 아저씨에게 맡겼다.
(어릴때부터 큰돈만 가지면 어른에게 맡겨야 한다는 집안의 교육방식에 세뇌되어서..^^)

 

다시 돌아와보니 구두수선 아저씨는 없고 조용한 정적이 나의 온몸을 휘감았다.
그 곳에서 몇년간 매일 나오시던 분이 장사를 때려치고 잠적한 것이다.

15년 쯤이 지나 내가 대학생이 되었을 때, 그 사람은 다시 그 자리에와서 구두수선을 하고 있었다. 그분은 나를 기억못했지만 나는 그 얼굴을 또렷이 기억하고 알고 있었다. 말하진 않았다. 지금도 그 얼굴과 외모는 또렷하다.

당시엔 엄청나게 큰 돈인데...
그 돈으로 뭘해도 했을 것인데 역시 그 사람은 구두수선 밖에 못할 인물인가보다.

공짜로 들어온 것은 공짜로 나가며...
공짜로 들어온 만큼 자신의 것을 잃게된다. 자신의 양심이던 자신의 건강이던 다른 물질적인 것이던 간에...

결과에 대해 자신의 그만한 노력(?)은 필수요건이며 자신의 것만 가지려하거나 얻는다면 이 세상 수많은 분쟁과 싸움은 사라질 것이다.

(단, 노력한 정도를 가지고 함부로 결과를 논한다면 그것이 노력을 더 해야 한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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