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개똥철학

'천상천하 유아독존'

금빛오오라 2008. 9. 26. 14:54

2004. 8. 30. 작성.

 

가끔씩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이란 말을 보고 듣고 한다.
원래의 뜻은 내가 세상에서 가장 존귀하다는 뜻이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존귀하다라는 것에 대한 바른 이해가 없다면 오만한 독불장군이라 이해할 수도 있겠다. 자기PR시대니 뭐니 하는 시대적인 흐름과 결부되어 성격이 변질되었는데...

한 인간의 입장에서 어떤 가치라는 것은 나에 의해서 부여되는 상대적 가치라 할 수 있다.
모든 가치는 나에서부터 출발하며, 내가 없으면 가치부여대상 역시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 할 수 있다.
그러하니 '나'라는 존재는 그 무엇보다 우선되며 가치부여의 주체가 되니 가히 존재가치가 높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인간은 소우주(=소자연)라하여 최고신(=대자연)의 최고 걸작품이며, 우주의 한 부분이며, 내 안에 우주가 있고, 내가 바로 우주라 한다. 이것들은 서로 다르지 않으며, 이미 갖고 있으나 스스로 그것을 멀리하니 보지못하고 알지 못할 뿐이라고 한다.

인간은 스스로의 노력에 의해 동물만도 못할 수 있고, 우주(자연)과 같은 가치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본인은 인간의 가치를 모두 같게 보지 않는다.

시간이 점점 흘러 최근엔 겸손의 미덕(고리타분한 왜곡된 겸손을 말하는 것이 아님)을 어디서도 찾아보기가 힘들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 불이익을 보는 경우가 많다고 대개는 생각한다.

점점 물질화, 상업화되어가고 인간성은 상실되어간다. 욕심은 많아지고 경쟁을 더욱 치열해지니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행위를 의식적으로 또는 무의식적으로 하게된다.
시대적 흐름에서 살아남기위해 어쩔 수 없이 욕심을 챙겨야 하는 경우도 많다 할 수 있다.

물질적인 것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나 시대적 흐름에서 보면 그 말의 비뚠 해석에 더 큰 역할을 한 것이라 생각된다.

석가가 그런 말을 한 것은 내가 이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이니, 스스로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며 갈고 닦아 노력을 하라는 뜻이라 생각된다.
자신을 아끼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역시 남에게도 그러할 수 있다.
나만큼 다른 것의 가치도 높다는 것을 알고 실천하는 자가 비로소 천상천하유아독존이라 생각한다.
그러하니 자신의 소중함을 모르고 사랑하지 않고, 자신에게 있는 그 무엇을 찾으려 노력하지 않는 사람에겐 그런 말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너 자신을 알라' 참고)

자신의 노력과 의식보다 가치를 높게 산다면 오만불손이며, 그것이 바로 최근 대개의 사람들이 천상천하유아독존을 이해하는 바로 그것이라 할 수 있다.

모든 인간은 존엄성을 가진다고도 하는데, 잠재적으로 존엄을 가진다는 뜻으로 이해해도 되긴하겠다만, 본인은 그 말을 인정치 않는다.
노력하는(깨우치며 실천하는) 자에게만 선택적으로 적용되어야 하며 자신의 가치는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나 자신의 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사람에겐 천상천하유아독존이란 원래의 좋은 뜻도 의미가 없어진다. 그러한 사람이라면 자신의 존재가치보다 다른 것에 더 가치를 두기 때문이다.
자신보다 그 무엇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사람은 평범하다 할 순 없다.

진정 천상천하유아독존, 또는 그것을 뛰어넘는 사람이 많아야 비로소 세상은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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