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날

나는 이성에 일찍 눈을 떴다. 19

금빛오오라 2008. 9. 26. 17:15

2004. 8. 14. 작성.

 

제목과 같이 19세미만은 금지.

초등학교 저학년때... 2학년정도 때였던 것 같다.

더운 여름날...
애들 한명이 들어 앉으면 딱 맞을 정도의 붉은 고무다라이 안에서 옆집여자애(5살정도)가 자신의 집앞에서 목욕을 하고 있었다. 8호집이었던 것 같다.

동네애들이 한명두명이 모여들어 나도 가봤다.
그 애는 자신의 눈과같이 동그란 10원짜리 동전으로 신나게 놀고 있었다.

뭐하나 봤더니...
그곳에 넣었다 뺐다 하고 있었다.

그것을 보려고 모인 애들은 모두 남자애들이었다. 5명쯤은 된 듯하다.

나: 이야. 신기하네. 동전이 갑자기 사라지네. 동전 어디갔노?
여자애: (다시 꺼내보이며) 짠~ 여기있다. (헤헤~ 거리며 웃는다)

나: (이때부터 앉아서 자세히 본다) 다시 해봐라. 니 마술하나?
여자애: 잘 봐~

동전이 들어갔다 나왔다하니 모두 마냥 신기해 했다.
몇번을 반복한 후...

여자애: 어~어~ 안나온다.
나: 잘 꺼내봐라.

여자애: (한참을 고생하다가) 휴~ 겨우 나왔네~ 짠~

이때 여자애 어머니가 오시다.
아줌마: 너들 거기서 뭐하노...
우리: 재밌는거 보고 있어요.

여자애: 엄마, 나 이거 할 줄 안다~~(나름대로 능숙해진 솜씨로 고도의 마술을 보여준다.)
아줌마는 깜짝놀라며 능숙한 솜씨로 여자애를 한손으로 들고 궁뎅이를 때리기 시작했다.

아줌마: (여자애를 한껏때리고는 나보고) 누가 시켰냐?
여자애: (대성통곡을 하며 그냥 울기만 한다.)

아줌마: (나를 가리키며) 너가 시켰냐?
나: 아니요. 그냥 보기만 했는데요.

아줌마: (화난 목소리로 우리들을 모두 쫓아내면서 나에겐) 제일 큰 애가 그냥 보고만 있었단 말이냐? @#&*%$@%#&

동네말썽꾸러기로 항상 찍혀있었던 나는 동네 범죄인으로 자주 지목되었다.
그 지목이 틀린 적이 없었긴 하다만...

아무튼 나는 그게 뭔지도 모른 채 보기만했고 시키지도 않았는데 꾸중은 혼자만 잔뜩 들었다.
이성에 대해 너무 일찍 눈뜬게 아닌가 싶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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