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날

스쳐 지나간 기억과 인연들..

금빛오오라 2008. 9. 26. 17:28

2004. 8. 28. 작성.

 

드디어 아들을 얻었으니 기뻐 날뛰시던 아버지와 어머니.^^
양복쟁이의 아들로 태어나다.

4~5살때 도로에서 지나가는 미니스커트입은 아가씨들의 스커트를 긴 줄자로 들썩들썩 거렸다나 뭐라나..(삼촌 말씀에 의한.. 난 기억없음.)

비오는 날에 빗자루를 들고 마당을 아주 열심히 신나게 쓸었다나... 뭔가 될 놈이라는 아버지의 기대를 무자비하게 무너뜨린..(기억없음.)

초등학교 다니기 전쯤 아버지는 누르면 껄껄 웃는 뚱땡이아저씨 인형을 사오셨지. 너무 무서워 벌벌 떨었지.. 되려 내가 장난감의 장난감이 된 셈이었지... 고문.

집에서 키우던 강아지 한마리가 옆집 아줌마가 놓은 쥐약을 먹고 죽어 1주일동안 울며불며 조르는 바람에 그 다음부터는 어머니가 강아지를 키우지 않으셨지...

초등학교 입학직전 예비소집때 키작다고 콩나물 많이 먹고 오라는 어떤 선생님의 말씀.
'ㄱ' 'ㄴ' 도 모르고 입학, 나머지공부 대장.
2학년때까지 여탕에 갔던 나~~ 그때 많이 봐둘껄~

학교 재래식화장실이 겁나서 꾹참는 바람에 학교마친후 집으로 돌아올 땐 언제나 '떵'을 바지에 가득 싸서 절뚝절뚝거리며 집까지 잘 가지고 왔지~ ^^
초등2년까지 동네 아주머니들에게 웃음을 선사...^^ 화난 사람은 어머니뿐. 댓가는 곤장 세대.
좀 더 커서 학교 재래식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왔다고 하니 아주 뿌듯~~ 만족~~ 해 하시는 어머니.

18호까지 있는 곳에서 3층 2호와 3호에서 살았었지. 계단이 8호와 9호집중간에 있어서 일 저지르고 도망가려면 한참을 달려야 하는데...
나는 도망~ 후다다닥~~ 어머니는 추격~ 나의 평범한 일상생활, 나의 하루일과.
어느 날 어머니가 따라오시다 중지~ 그동안 열심히 달려 숙련된 나의 발걸음...
내가 빨라졌지만 어머니가 느려진 안타까운 마음이 나중에 들었지...

가는 날이 장날이라 했던가...
아버지 양복점가계에 찾아오신 분께 어째어째하여 케익을 얻었는데, 난생 처음보는 케익.
어찌나 신이 났는지 쥐불놀이하듯 뺑뺑~돌리며 집에 오니 케익이 다 뭉그러져 어머니께 케익보단 야단을 더 많이 먹었었지...

초등학교 4학년때 옆짝은 산수박사였으나 절대 안가르쳐 줬음. ㅜ.ㅜ
동네근처 오징어두루치기 전문식당에서 아버지와 친구분들이 가셨다지.. 알고보니 그 집의 딸래미가 나와 같은 반이라나..
아버지께서 너 우리 애 ***하고 같은 반이네? 라는 말씀에..
그 여자애 이렇게 대답했다한다. "아~~ 가요.('그 애요'의 사투리) 잘 알아요. 우리반에서 꼴등하는 애 잖아요."
그날 저녁 집으로 돌아오신 아버지. 반은 웃음. 반은 씁쓸...
그 애는 나와 꼴등경쟁을 했던 애였는데...

교실문을 열면 누가 와서 닫고, 또 열면 또 누가 와서 닫고..
장난이 재미있어서 한참을 반복하니 문을 버럭 열며 안경원숭이처럼 생긴 선생님 출현!!
이름도 *병균, 생김세는 물론 성격도 병균같았지. 약이 머리끝까지 올랐는지 내 양쪽 귀를 잡고 자기 키보다도 더 높이 들어줬던... 난 대롱대롱~~ 어찌나 아팠던지.. ㅜ.ㅜ

초등학교 5학년때 내가 숙제안해왔을 땐 전체 숙제검사를 안했던 선생님. 아버지 초등학생시절 그 학교의 선생님이시기도 한 분. 선생님들끼리의 모임에서 술판에 실수를 한 듯한 남자 담임선생님, 나를 지목하더니 후배 여선생님에게 뜻 모를 내용의 쪽지를 주며 전해주라해서 갖다드렸더니 받은 여선생님은 노발대발.

초등학교 6학년 인기투표때 압도적1위했다해서 결과를 비밀로 하겠다는 약속을 어긴 선생님...
정작 본인은 아무런 생각도 없었는데 어째 선생님이 더 신이 났었을까..^^

중1학년때 유명했던 우리 누나 소개 좀 시켜달라는 선배들때문에 구매부에 가는 것이 정말 싫었었지.
교실에까지 툭하면 찾아왔던 그 무리들...
담임선생님은 툭하면 뽀뽀를 하지 않나... 으~ 괴로웠던 시간...
옆반 선생님도 물이 들었는지 우리반에 들어 올 때마다 몇명에게 뽀뽀를 해댔는데 나에게는 조심해 하셨지. 천만다행..

집까지 걸어가는 길에 연세지긋하신 옷가계 아저씨. 가끔씩 불러 더운땐 냉수도 주셨지. 귀여워서 불렀다나.. 하하. 그땐 내가 가장 듣기 싫어했던 말이었지.^^
그 가계에 따님(20살정도?)도 가끔 봤었는데, 어찌나 이쁜지...(개인적 기준)

중학교 1학년에 이어 2학년 운동회때도 달리기 1등해서 공책 받으러 본부석에 가니 담임선생님 깜짝 놀랐었지..
공부못하고 조용하고 곱상하게 생긴 놈이었으니 놀랄만도 하셨겠네.. 상복은 있는가봐..

고등학교때 선생님들의 각축전으로 반이 1반-2반-3반 3번이나 바꼈었지.

대학때 다른 학교 여학생과 꽤 친하게 지내던 어느 날, 한명이 빠져서 미팅 대타로 나가니 어디서 많이 봤던 뒤꼭지.
뒤통수를 한대 때려줬지... 자기도 한명이 빠져 대타로 나왔다나... 하하
자전거 뒤에 태우고 신나게 강변을 달렸던 그때.. 기억난다~~

다른 과파티때 파트너 구하지 못해 헤매던 어떤 꼬맹이. 파트너가 되어주니 병영갈때 끝까지 따라와서 술사주겠다고 했던 애.^^

나만 보면 뽀르르 도망가버리는 후배~

과사무실 책상에서 이상야릇한 포즈를 취했던 후배... 내가 어쩔줄 몰라하니 한바탕 웃음바다...

부대창설이래 유래없이 똥방위에게 토요일 면회왔던 우리과 여자애들 전원.

우리집에서 레포트작성 하곤했던 성격 무던한 동갑의 후배애. 서울간다 말하며 아쉬워하던 그 눈빛. 우리 어머니가 꽤 좋아하셨는데... 잘 가라고 다정히 말이라도 해줄껄...

아~~ 무엇보다 가장 기억나는 구미에 있던 공순이~~ 처음만난 날 오래 사귄 사람같다했었지.
서로 미팅도 주선하여 대구에서 만난 즐거웠던 시간.^^
연락이 끊기니 내 친구를 통해 나를 만나려고 했던 애~~
그때 그놈 네게 나쁜 짓하려 했었다지... 그것이 마지막이 되었고...

하하 지금 생각하니 우습기도하고 재미도 있네~~

부족한 내가 받기만 했으니 이제 줄 때가 된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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