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날

불장난

금빛오오라 2008. 9. 26. 17:28

2004. 8. 28. 작성.

 

초등2-3년때쯤.

당시 지금의 복도식 아파트 비슷하게 다닥다닥 붙어 있는 3층에서 살았었지.

애들이 많아서 동화속에서만 볼 수 있는 일도 벌어지곤 하는데..

나보다 세살이나 적은 어느 용감했던 애. 평소엔 조용하며 잘 어울리지 않았던 애였지.
성격이 조용하기도 했고 그 집 어머니의 과잉보호로 우리 조직과는 그렇게 자주 어울리지 못했었지. 낮에도 그랬지만 저녁엔 7시만 되어도 그 앤 바깥 외출이 금지였었지.
밤 10시까지 뛰놀던 나와는 좀 비교가...

어느 날...
그 애가 3층에서 뛰어 내릴 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지. 그러곤 우산을 펴 들고 뛰어 내리는거야.
그 애도 나도, 우리 모두 낙하산처럼 될 것이라 믿었는데, 우산은 순식간에 꺽여 일직선이 되었고, 그애는 우산을 꼭 붙들고 바닥으로 낙하했는데...
걱정마. 건물 뒷편은 모래바닥이지만 단단했는데, 다치진 않았어.^^

만화를 너무 많이 봤나봐...
그렇게 떨어지고도 우산을 낙하산이라고 우기는 듯 당당한 모습을 보여줬지.^^
그 일이 있은 후 그 애는 동네의 영웅이 되었어. 난 부럽기도 했고, 부끄럽기도 했고...

3층 맨 구석에 공동쓰레기장이 있어서 이곳에 버리면 1층까지 직선으로 떨어지고 1층에서 문을 열어 쓰레기차들이 수거해가고 했었지.

한평정도되는 면적에 깊이는 3층높이. 이곳에서 놀다 떨어져 다치거나 갖히는 일도 간혹 일어나곤 했어.

댓명정도의 똘마니들에게 골목대장의 지시가 내려졌는데...

나: "너들~ 내가 쓰레기장 불지르께. 혹시 불 많이 나면 모두 함께 불 끄자. 알았지?"
똘마니들: "야, 재밌겠다. 그래 알았다."

나: (무거운 뚜껑을 열고 신문지에 불붙여 던졌다.)

불이 조금씩 타고 연기가 모락모락 나는 것을 보고 무두들 재미있어 했어.
불이 점점 커져 활활 타올랐고 연기도 꽤 났는데... 불기둥도 상당히 커졌지.
급기야 재미는 온데간데 없고 건물이 모두 타버릴까봐 두려움에 떨게 되었지.

화장실과 쓰레기장의 거리는 10M정도.
수돗물을 틀어놓고 대야에 받아 바가지로 왔다갔다하며 바쁘게 불을 끄는데...

급한 것은 오직 나 혼자뿐. 아까 함께 불끄기로 해놓고선 똘마니들은 겁먹었는지 꼼짝도 안하고들 있었지.

혼자만 화장실에서 바가지로 물을 퍼 쓰레기장에 왕복하며 부랴부랴 불을 끄는데...
그렇게 큰 불이 어디 쉽게 꺼지랴.

나: "큰일났다." "에라 모르겠다. 도망이다."

하며 후다닥~ 좀 떨어진 초등학교로 나혼자 도망을 쳤지.

간은 콩알만해졌고, 소방차가 와서 불끄고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자꾸만 떠오르는 어머니의 화나신 얼굴과 어머니의 팔뚝~

건물이 모두 불에 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하며, 한참을 혼자 떨다가 저녁늦게 마음조리며 슬그머니 집으로 돌아 왔었지.

지금 생각하면 쓰레기장 콘크리트벽면옆에 살았던 사람들은 잠시 뜨끈뜨끈했겠지만 불이 나도 쓰레기장이라 옆으로 불은 번지진 않고 모두 타면 자연적으로 꺼지는 것이었는데 말야...

초등2-3년때쯤.

당시 지금의 복도식 아파트 비슷하게 다닥다닥 붙어 있는 3층에서 살았었지.

애들이 많아서 동화속에서만 볼 수 있는 일도 벌어지곤 하는데..

나보다 세살이나 적은 어느 용감했던 애. 평소엔 조용하며 잘 어울리지 않았던 애였지.
성격이 조용하기도 했고 그 집 어머니의 과잉보호로 우리 조직과는 그렇게 자주 어울리지 못했었지. 낮에도 그랬지만 저녁엔 7시만 되어도 그 앤 바깥 외출이 금지였었지.
밤 10시까지 뛰놀던 나와는 좀 비교가...

어느 날...
3층에서 우산을 펴 들고 뛰어 내렸지.
그 애도 나도, 우리 모두 낙하산처럼 될 것이라 믿었지만 우산은 꺽여 순식간에 일직선이 되었고, 바닥에 떨어졌는데...
건물 뒷편은 모래바닥이지만 단단했는데, 다치지 않은 것이 신기하지.^^

만화를 너무 많이 봤나보다...

3층 맨 구석에 공동쓰레기장이 있어서 이곳에 버리면 1층까지 직선으로 떨어지고 1층에서 문을 열어 쓰레기차들이 수거해가고 했었지.

한평정도되는 면적에 깊이는 3층높이. 이곳에서 놀다 떨어져 다치거나 갖히는 일도 간혹 일어나곤 했지.

댓명정도의 똘마니들에게 골목대장의 지시가 내려졌는데...

나: "너들~ 내가 쓰레기장 불지르께. 혹시 불 많이 나면 모두 함께 불 끄자. 알았지?"
똘마니들: "야, 재밌겠다. 그래 알았다."

나: (무거운 뚜껑을 열고 신문지에 불붙여 던졌다.)

불이 조금씩 타고 연기가 모락모락 나는 것을 보고 무두들 재미있어 했어.
불이 점점 커져 활활 타올랐고 연기도 꽤 났는데... 불기둥도 상당히 커졌지.
급기야 재미는 온데간데 없고 건물이 모두 타버릴까봐 두려움에 떨게 되었지.

화장실과 쓰레기장의 거리는 10M정도.
수돗물을 틀어놓고 대야에 받아 바가지로 왔다갔다하며 바쁘게 불을 끄는데...

급한 것은 오직 나 혼자뿐. 아까 함께 불끄기로 해놓고선 똘마니들은 겁먹었는지 꼼짝도 안하고들 있었지.

혼자만 화장실에서 바가지로 물을 퍼 쓰레기장에 왕복하며 부랴부랴 불을 끄는데...
그렇게 큰 불이 어디 불이 꺼지랴.

나: "큰일났다." "에라 모르겠다. 도망이다."

하며 후다닥~ 좀 떨어진 초등학교로 나혼자 도망을 쳤지.

간은 콩알만해졌고, 소방차가 와서 불끄고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자꾸만 떠오르는 어머니의 화나신 얼굴과 어머니의 팔뚝~

건물이 모두 불에 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하며, 한참을 혼자 떨다가 저녁늦게 마음조리며 슬그머니 집으로 돌아 왔었지.

지금 생각하면 쓰레기장 콘크리트벽면옆에 살았던 사람들은 잠시 뜨끈뜨끈했겠지만 불이 나도 쓰레기장이라 옆으로 불은 번지진 않고 모두 타면 자연적으로 꺼지는 것이었는데 말야...

어린마음에 꽤 마음조렸었지. 에이, 이놈의 똘마니들... 하하.
이제 불장난 하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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