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개똥철학

자살을 포함하여.. 죽으면 고통이 사라질까?

금빛오오라 2008. 9. 26. 14:33

2004. 7. 4. 작성.

 

최근 생계형 자살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발표되는 수치는 실재에 많이 미치지 못할 것이라 생각되며, 어제 옆건물에서 주검이 실려나가는 것(이전글참조)과 더불어 최근의 많은 자살자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른 사실을 알리고자 합니다.

나의 육체에는 나의 정신,마음이 함께 있다. 죽게되면 이것들이 서로 분리되어 육체는 썩어 흙으로 돌아가지만, 마음은 그대로 남아있게 된다. 그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으므로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 존재를 영(영혼)이라고 한다.

과연 죽게되면 고통도 함께 사라지는가?

이미 이전글에도 올렸지만 모든 것은 음과 양의 결합에 의해서 새로운 것이 생겨나고 성장할 수 있다. 억지스런 비유가 될 수도 있겠지만 한 가정에서 아버지와 어머지의 필수역할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5살때 죽게되면 영원히 5살이며, 20살때 죽게되면 영원히 20살이 된다. 영혼에게 그런 나이는 별로 중요치 않으며 영혼의 성숙, 자연법의 이해, 선한 마음 등이 중요한 요소가 된다.

50년전에 죽은 5살짜리 영혼은 50년이 지난 지금도 역시 5살이란 것이다.
어떤 영매자는 영혼들은 10년에 1살을 먹는다고 하는데...
그것은 영혼 스스로의 노력으로 혹은 후손이 함께하여 영의 성숙을 작게나마 가져온 것이지 나이를 먹는 것이 아니다. 그러한 영적 성숙은 죽기 전 나의 육체와 정신이 모두 온전할 때에 비하면 형편없이 느린 속도이다.

그 영매자의 말대로 살아생전의 1/10속도로 성장했다면 가히 엄청난 속도라 할 수 있다. 역시 그것은 나이가 먹는 것이 아니라 영적성숙이라 할 수 있다.

죽은 후 영혼만이 남게 될 때는 그 성장이 매우매우 어렵다.
영혼 스스로도 많은 노력을 하지만 별 성과가 없고 후손과 함께 하더라도 쉽지 않다.

살아있을 때에 나이를 먹기만 하면 자연적으로 나의 영혼이 성숙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 자신의 경험과 바른 의식에 의해 성숙하는 것이다. 그러하니 나이만 들었다해서 어른이고 온전한 성숙체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세상을 뜨는 것은 둘중 하나를 잃었으니 그 영혼은 홀로 성장,변화가 어렵고, 그 고통 또한 잘 지울 수 없게 된다.

30살의 사람이 교통사고가 나서 처참히 죽었다면 사후는 어떨까?
그때까지의 영적성숙도와 그의 의식은 물론 처참히 죽을 때의 고통도 고스란히 가져간다.
죽을 때의 순간적인 고통과는 비교도 안되는 훨씬 더 오랜 고통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대구 지하철사건을 보라...
그 위령제는 방송으로도 보여줬는데, 영매자의 몸에 죽은 자의 영혼이 들어와 고통을 못이겨 땅바닥에서 이리 뒹굴고 저리 뒹굴고 하며 울분을 토했다.
한번의 위령제로 고통을 모두 씻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만 그렇게 쉽게 씻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나마 음과양 둘을 갖고 있다가 자신이 갖고 있지않는 육체를 빌린 것이므로 적지 않게나마 씻을 순 있지만 수십년이 지나도 그 고통이 없어지기란 참으로 어렵다.

또 생전의 욕심과 한까지 그대로 갖고 간다. 굶어서 죽은 영혼은 죽어서도 배고픔의 고통은 계속 이어지며 음식에 대한 욕심과 한도 계속된다.

어제 옆집에서 주검이 된 그 영혼은 약먹고 자살한 것 같은데, 역시 약먹을 당시의 쓰라린 고통도 함께 가져가고 그 고통은 지속적이다.

김선일씨는 오죽할까. 안타깝다. 부모에게 버림받은 듯하고, 먼 이국땅에서 처참히 죽었으니...
현재 그는(영혼) 얼마나 원통하고 얼마나 아파할까...
이러한 영혼은 형상또한 머리가 없는 형상을 하고 있기 마련이다.

우리는 누구에게 인정받지 못하면 자신의 정체성을 스스로 인식하기 어렵게 된다. 무엇보다 자신 스스로 자신을 찾고자하는 노력도 필요한데...

살아생전에 맛있는 것, 아끼던 것, 갖고 싶어 했던 것, 좋아하는 사람에 대한 감정까지 그대로 가져간다. 평소 친분이 있었던 사람에 대해서도 자신이 죽었다하더라도 그 관계를 계속 유지하고 싶어한다. 특히,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고 싶어한다.
그러나, 그러함은 대개의 살아있는 사람들의 의식과는 거리가 멀다. 그래서 그들은 말썽을 일으키기도 하는데..

각자의 영적수준에 따라 고통과 한은 차별적이기도 하지만 일반적이지는 않다.

이러하니 어렵다하여 자살을 하려는가? 죽는다해서 고통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며 더 오래간다. 썩어 굴러도 이승이 낫다. 또한, 뭐가 잘 사는 것이고 뭐가 못사는 것이냐?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 자살소식은 너무 자주 나오며 흔해졌다. 물론, 아니땐 굴뚝에 연기나랴만 각성이 필요하다.
악한 사람은 자살을 생각하거나 선택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그러한 생각을 가지는 사람일수록 남에게 불편을 끼치기 싫어하며 세상을 밝힐 수 있는 깨끗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 할 수 있다. 그러하니 누구보다 그 생명은 귀하며 존재해야 할 가치가 있다.

잘못된 선택은 더 잘못된 길이며 더 큰 고통을 주는 것입니다.
자신의 생명은 이 우주보다도 더 귀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