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개똥철학

엘리베이터에서 본 한 소년

금빛오오라 2008. 9. 26. 14:42

2004. 8. 13. 작성.

 

엘리베이터 높이가 10층은 되는 곳에서 점심시간이 되면 6층, 7층, 8층 있는 사람들이 엘리베이타가 내려올 때 타는 것이 아니라 올라갈 때 미리타서 꽉 찬다. 그래서 9층, 10층에 있는 사람들은 만원이라 오히려 걸어서 내려와야하는 해프닝이 일어난다.

어느 도시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이지만 자신이 타려고 할때 먼저 타려고 엘리베이터입구를 막고 서 있는 사람이 10중 8~9이다. (중심에서 옆으로 물러서서 나오는 사람들의 보행에 지장을 주지 않아야 한다. 이러한 등등의 사람들은 자신을 부끄럽게 생각해야하며 본인은 이들을 어른으로 보지 않는다.)
하물며 자신이 내린 후 뒤따라 나오는 사람을 위해 밖에서 버튼을 눌러주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어느 대형마트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 주차장이 위층이라 이곳으로 올라가서 내리는데 카트기가 몇대 나가게 되면 뒷부분의 사람들은 문에 끼이는 일이 빈번하다.

어느 꼬맹이가 자신이 미리 내리고 돌아서서 버튼을 눌러주고 있었다. 지금껏 단 한번도 보지 못했던 일에 대해 본인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거나 내릴때 마다 뭇 사람들의 못된 매너에 대해 속으로만 짜증을 갖고 있었던지라 이런 일이라도 있을 것이란 예상도 하지 못했다.

그 꼬맹이는 어머니와 함께 있었으나 어머니는 미리 가고 홀로 그렇게 하고 있었다.
너무 이뻐서 카트기에 있던 과자라도 주려했으나 꼬맹이의 어머니가 고마워하거나 애에게 고맙습니다라고 괜한 인사를 시킬것만 같아 그렇게 하지는 않았지만 지금에서 생각해보면 조금은 아쉽다.

남을 위한 배려는 큰 것이 아니다. 작은 것이며.. 이것이 작다하더라도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런 작은 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이 큰 것을 할 수 있는 것이며, 작은 것과 큰 것은 다른 것이 아니다.

수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 꼬맹이의 모습과 그때의 일은 생생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