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개똥철학

"자살자에 대한 편견 고쳐져야 합니다."

금빛오오라 2011. 10. 29. 05:45

아래는 2011년 10월 22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 822회 당신은 죄인이 아닙니다 - 자살 유가족의 눈물' 방송을 보고 그곳 게시판에 올린 내용입니다. 한번 쓰고 잊기엔 아까워 블로그에 가져왔습니다.

 

최근 자살자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있었는데 역시나 방송에서 이 문제를 다루시는군요.
인간의 마음들이 보이지 않는 공동의 기운을 형성하기도 합니다. 문득 생각나는 것이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역시 그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자살의 원인은 크게 두가지 입니다.
하나는 빈곤, 또 하나는 남으로부터 입은 상처때문.
보통 자살원인을 말할 때 우울증이나 성격장애로 그 당사자의 문제로 매도하기 좋아하지만 이것은 원인이라기보단 원인으로 인한 증상에 가깝습니다.
당사자 자신의 문제인 경우는 매우 드무나 자살자의 탓으로 돌리는 사회적 분위기가 만연합니다. 고쳐져야만 할 것입니다.
오히려 자살을 선택한 이들이 남의 것을 잘 뺐지 못하는 이들이 많고 남에게 상처주는 짓도 잘 하지 못하는 순수하고 여리고 인간적인 이들이 많습니다.

인간은 살아가면서 모멸감, 수치, 고통, 힘겨움, 절망, 아픈 기억 등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서로 다른 것이 아닙니다.
현대 물질사회일수록 이것의 정도는 더 심해지기 쉽습니다.

자연은 이런 기억을 잊도록 해줍니다.
잠이 깊이 들때 눈동자가 좌우로 움직이는 안구활동을 합니다. 이것은 의지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무의식적인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이때 꿈을 꾸는데 꿈이라는 것은 내 기억을 잊도록 도와주는 자연적 작용이라는 것이지요. 단순히 기억뿐만 아니라 그당시의 감정까지도 다소 완화시켜줍니다.
심리적 충격이나 스트레쓰를 받았을 때 잠을 잔 후 다소 풀어지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꿈을 많이 꾸는 사람은 스트레쓰가 많은 사람이다.' 라고 하는 것은 깊이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하는 말입니다. 꿈을 많이 꾸든 적게 꾸든 그것은 자연적이고 정상적인 작용일뿐이지 좋고 나쁜 것으로 구분되어선 안됩니다.

자연적 수면으로 기억이 잘 지워지지 않을 때, 건망증으로 기억을 잊도록 해줍니다. 이것마저 효과가 없을 경우 최후의 수단으로 치매가 오도록 합니다. 이땐 정상적인 거의 모든 기억까지 잊도록 해주는 것이죠.
기억력 감퇴라는 것을 좋지않게들 보고 있지만, 세상에서 나쁜 것이라곤 탐욕스럽고 이기적인 인간의 마음 밖에는 없습니다.
기억력 감퇴는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며 정상적인 것입니다.
기억력이 좋아야 하는 때는 인간사회의 정보들을 습득해야 하는 청소년기 뿐입니다.
인간의 뇌와 마음이 기억으로 저장만 하려고 한다면 문제가 발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기억을 하게 되는만큼 잊는 것도 중요한 것입니다.
청소년기를 지난 사람이 기억력이 너무 좋다면 건강하지 않은 것입니다.
활동을 하는 만큼 휴식을 취하는 것도 중요하며 돈을 버는 것만큼 쓰는 것도 중요하죠.
무엇이든 가지려고만 하고, 잃거나 버리거나 베풀려고 하지 않는 인간의 이기심과 탐욕스러움은 반자연적인 것입니다.

한국이 자살1위인 것의 원인은 경제 정치적인 문제도 큽니다. 단순히 개인적인 문제로 여겨선 안되는 지경에까지 왔습니다. 한나라당과 같은 정치인들과 권력가들 또, 독점자본가들의 탐욕스러움과 이기심은 백성의 빈곤과 원통함을 만들 뿐입니다.
또 다른 이유는 한국인들이 남에게 상처도 잘 주고 타인의 반응을 지나치게 의식한다는 것이죠.
다른 사람을 의식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을 배려할 수 있는 마음, 다른 사람을 돕고자 하는 마음이 깊다는 반증입니다.
반대로 다른 사람을 의식하지 않는 사람일수록 다른 사람을 배려할 수 있는 마음이 얕습니다.

수양이 되지 못한 영혼과 아무도 보듬어 주는 이 없는 영혼은 의지할 곳이 없어 떠돌기 쉽습니다.
흉가체험과 같은 것은 상처받은 이들을 놀리는 것이지 체험이 아닙니다. 영적 무지함이 자랑거리가 되어선 안되겠습니다.
삶을 포기한 영가들의 절박한 심정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체험이라면 체험인데 이렇게 이해할만한 수준이 되는 자라면 흉가체험이라는 빌미로 그들을 구경거리고 여기는 장난을 하지 않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방송에서도 재미삼아서 영가(귀신)들을 무서운 존재로 보이려고 애를 쓰는데 이런 짓 하면 안됩니다. 매년 여름때만되면 방송에서 문제를 왜곡하는데 서로 경쟁하기에 급급합니다. 진실과는 거리가 멀고 문제해결을 멀어지게 만드는 것 뿐입니다.
엑소시스트와 같은 방송은 문제해결의 실마리가 작게는 존재하나 최근 갑작스럽게 폐지가 되었더군요. 안타깝습니다.

자신의 목숨을 버릴정도라면 한이 많이 맺힌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자살영가들은 어둡고 섬뜩한 기운을 가지는 것입니다.
영가들은 무섭고 두려워해야 할 존재가 아닙니다. 대부분이 불쌍하고 안타까운 존재라는 것이죠.
그러니 이들의 상처를 보듬어주고 이해하려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단, 자아가 약하거나 마음수양이 부족한 이, 그리고 영적으로 무지한 이는 그것에 빠져들기 쉽습니다.
자연이라는 것은 그냥 놔두면 자연스럽고 조화롭게 잘 돌아가지만 인간세상만은 그렇지 못합니다. 이것은 인간만이 무엇을 주도적으로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 부족한 부분을 인간들 스스로 서로 채워줘야 하는데 인간의 이기심은 물질문명이 발달할수록 더 이기적이고 더 탐욕스러워지고만 있습니다.

자신의 수양부족으로 문제를 더 크게 만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무엇에 대한 집착을 버리는 수양, 고통을 스스로 키워가지 않는 수양도 누구나 해야 합니다.
거의 모든 자살자들은 나름 다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영가들을 볼 때 두려워하거나 혐오스럽게 생각하지 않아야 하며 이해하려는 마음이 우선적으로 필요합니다.
죽은 것도 억울한대 영가의 문제만으로 여기는 것은 잔혹한 누명일 뿐입니다.

자살한다고 해서 고통이 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안타깝지만 그 고통은 지속적이다시피 합니다. 그러니, 자살하면 고통이 사라질 것이라 생각하시는 분이 있다면 마음을 고쳐먹으시기 바랍니다. 특이한 것은 완전한 것은 아니나 한 맺힌 영가들의 응어리는 작은 관심에도 다소 풀어질 수 있다는 것이죠.
자살한 영가들에 대한 잘못된 인식 바로 잡혀야 하는 것과 함께 자신이 타인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지 수시로 생각해봐야 합니다. 언어적인 표현도 마찬가지입니다. 또다른 피해자를 만들지 않으려는 사회적 분위기형성과 각자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 자신이 무엇에 대해 지나치게 집착하고 있지나 않은지도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종교가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것이 아닙니다. 종교라는 것도 자신의 수양을 위한 최소한의 도구일뿐 목적이 될 순 없습니다.
영가들.. 특히 자살영가에 대한 편견 고쳐져야 합니다. 또, 비정상적으로 흘러가는 현재 인간사회 역시 바로 잡혀야 할 것이며, 마음다스림에 대해서도 중요성을 인식해야만 할 것입니다.
이 모든 것들이 동시에 이뤄지는 것이지 무엇 하나만 이뤄지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