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개똥철학

궁금한 이야기 Y '무당이 되겠다는 아내'

금빛오오라 2012. 1. 9. 20:33

이 글은 2012년 1월 6일 궁금한 이야기 Y의 '무당이 되겠다는 아내'에 관한 방송을 보고 그곳 시청자게시판에 올린 내용입니다.

 

제목 : 조경희씨와 김일용씨 보세요.

의사들은 영계를 모르고 정신적인 문제로만 보는 한계가 있구요, 무속인은 영적인 부분에 치우치는 한계가 있습니다. 자신의 경험과 지식에 갖혀 전체를 보려하지 않으니 그대로를 볼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빙의라는 것도 두가지 모두 존재합니다. 자신이 마음을 못 다스려 스스로 빙의를 불러 오는 경우도 있고, 영들의 한심하거나 딱한 간섭에서도 올 수 있습니다. 가위눌림이라는 것도 전적으로 자신이 만들어 낸 두려움과 불안함에 의해서 일어날 수도 있고, 영적 간섭을 받아서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영계를 잘 알며 마음다스림이 깊은 자에게는 빙의가 오지 않습니다.
귀신을 무서워하지 않거나 마음다스림이 깊은 자에게는 가위눌림이 오지 않습니다.

신병이라는 것은 복합적입니다만 역시, 영혼의 존재에서 오는 것도 있고, 자신의 마음다스림의 부족함에서도 올 수 있습니다. 남 몰래 혼자서 근심하고 아물지 않은 마음의 상처가 있을 것입니다. 정작 무속인의 길을 가야 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구요. 무당팔자라는 것도 없습니다. 그러나 무당의 길이 유리한 사람은 있습니다.

신이라고 하는 존재는 무속인들이 신이라 부르는 것이지 신이 아니고 인간의 영혼입니다. 주로 요절한 영혼, 아기일 때 죽은 영혼, 한 맺혀 죽은 영혼들 중 마음수양 좀 해봤거나 죽어서도 수양에 노력을 하는 영혼들입니다.
어린 영가가 얼마나 어렵게 왔는지 아냐고 말했었지요? 그 어린 영가는 영계에서 많은 기도와 수양을 한 영혼입니다. 어린 영가라해도 영적으로 무지한 평범한 대개의 인간들보단 훨씬 나으며 소위 말하는 영험하다는 것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마음다스림의 노력과 바르게 살려는 실천을 그다지 하지 않은 영, 영적 세계를 부정하거나 모르는 무지한 영, 죽어서도 마음수양을 하지 않는 영들의 간섭은 빙의로 오게 됩니다. 오로지 그 영 자신을 위해서 오는 것이지요. 소위 말하는 잡귀입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런 영들에 빙의되어 있습니다. 정작 그 자신들은 잘 모릅니다.
영적 세계를 좀 알며 수양의 노력을 한 조금은 평범치 않은(?) 영가의 접근이 바로 신병입니다. 신내림 하기 전 신병인지 잡귀의 간섭인지를 가리는 과정을 거치죠.

죄송한 말씀이지만 무속인의 수준은 한계가 보입니다. 폄하하는건 아닙니다. 그만한 수준까지 밖에 못 가는 그릇이기에 무속인이 되는 부분이 큽니다. 그만한 수준까지 밖에 안되는 영가가 몸주 노릇을 합니다. 너무 솔직하게 말씀드렸나요? 무속인을 나쁘게도 좋게도 보지 않습니다. 그냥 그대로만 볼 뿐이나 본인이 생각하는 수준의 기준이 다소 높다고 여기셔도 됩니다. 알건 아셔야 하니 마음 아파 하지는 마십시요. 그러나 세상에 절대법칙은 없습니다. 이 말 또한 절대적이지 않습니다만 매우 드물게 무속인으로서 그 한계를 넘어서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한계라는 것은 몸주라고 부르며 모시는 신이라고 하는 존재의 수준을 말하는 것입니다. 몸주라고 하는 표현에서부터 이미 구속됨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표현이 사용된 것이니 어찌 무속인들이 그들을 넘어서는게 쉽다 할 수 있겠습니까. 인간은 평생 수양 해야하는 존재이며 그 목표가 몸주라고 하는 존재의 수준이 아니랍니다. 영들은 자신들의 모든 행위가 후손에게 도움이 된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그렇지는 않습니다. 이것을 판단하는 것은 후손 자신의 수준에 달려 있습니다.

자신이 그 만큼의 그릇과 수준이므로 그 만큼의 영이 접근하여 휘두르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지시하는대로 말을 들을테니깐요. 상대적이긴 하나 인간이 모셔야 할 만큼 뛰어난 영가는 존재하지 않으며, 존재한다해도 그들은 인간에게 그런 방식으로 오지 않습니다. 그러나 세상 모든 영가가 자신을 대단히 높은 영가로 착각합니다. 세상 모든 인간이 자신을 대단한 인간이라 착각합니다. 이러한 자기판단기준은 무엇을 구별할 수 있는 자신의 안목이 생길 때부터 가지게 되며 나이가 들수록 점점 커지게 되는 것입니다. 바른 이는 하나씩 깨우치게 되어 점점 깊어지나 그렇지 않은 자는 자신이 만들어 낸 오만함과 착각 속에 빠질 뿐이죠. 후자의 경우 그 자신만은 깊다하겠지만 얕고 굳어 있습니다.

뛰어난 자는 몸주나 신이라고 부르는 존재들을 모시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그들을 자신의 그릇에 담아 버릴 수 있습니다.
마음수양으로 꽤 높은 수준까지 간 영혼들은 거의 없답니다. 산 사람들 중에서도 이런 분들은 흔치 않습니다. 이런 영혼들은 후손을 무당으로 만들지 않습니다. 이미 욕심도 미련도.. 한도 원도 넘어섰기 때문입니다. 이들이 후손을 통해.. 무속인들 통해 이루려고 하는 것은 없습니다. 후손을 무속인으로 만드려고 하는 것은 소위 몸주라고 하는 그 영혼들의 욕심이 절반입니다.
신병이라고 하는 것은 조상이 만든 병입니다. 병 주고 약 주고 하는 것이지요. 그러니 병이 낫는다해서 감사해 하거나 신기해 할 것은 못됩니다. 감사해 하고 신기해 하는 마음이 스스로 그것에 더 구속되게끔 만들어 갑니다.

인간과 영가의 보이지 않는 싸움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싸움이라는 것은 오기와 버팀을 말하는게 아닙니다. 깨우침의 깊이를 말하는 것입니다. 지식이 아닙니다. 무작정 영적 존재들을 이기려 한다해서 이길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선택이라는 것에 불가항력적인 것은 아닙니다. 영가가 조상이라하더라도 조상을 가르치고 훈계할 만큼의 영성과 깊이를 가진 자나 그것을 가지게 된 때 영가에게 배울 것은 없으며 그들을 모셔야 할 이유도 없는 것입니다. 영계를 알고 그들의 수준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자에게 영가가 감히 어떻게 다스릴 수 있겠습니까. 이들에겐 그 어떤 스승이나 그 어떤 구속됨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조경희씨는 이 정도까지 수양하실 분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왜 나인가? 라고 말씀하셨죠?
소위 신이라고 하는 존재는 가장 아픈 것을 건드립니다. 귀신같이 그것을 알죠. 남편과 자식 등 가족을 가장 아끼는 사람을 선택합니다. 남의 마음을 가장 잘 헤아릴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합니다. 홀로 고통을 이겨낼 인내력이 가장 강한 사람을 선택합니다.
가족을 위하는 마음.. 그 누구를 사랑하는 마음.. 무엇을 위해야 하는 마음.. 무엇을 이뤄야 한다는 마음 모두 집착이 될 수도 있습니다. 가족을 사랑하되 집착치는 마십시요. 조상도.. 몸주라고 하는 존재도.. 최고 신이라고 하는 존재도.. 다 마찬가지입니다. 자연의 이치를 깨우치게 되다보면 이것에 대해 다소 자유로워질 것입니다.

조경희씨는 천성이 순하고 여리고 정이 많은 분입니다. 감정이 쉽게 드러나며 단순하여 표정에서부터 훤히 보이며 때론 남자같이 대범할 때가 있구요 솔직한 성격의 소유자이십니다. 남의 아픔을 자기 아픔처럼 느끼는 어질고 이해심이 많은 분이십니다.
남이 몰라줘서 애닳아하지는 마십시요. 마음 아파 할 일도 아닙니다. 어차피 인간의 삶이라는 것은 자신 혼자의 고독한 수행의 길일 뿐이며 남이 몰라줘도.. 알아줘도.. 나 자신이 바뀌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남이 알아봐 주는 것을 바라는 것이나 인정받고자 하는 것과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은 욕심이고 수양부족일 뿐입니다.

남편 분이 쉬운 길로 갔으면 좋겠는데.. 굳이 이 길로 가냐? 고 하셨죠?
조경희씨의 경우는 이 길이 다소 수월해 보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길은 무속인의 길 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무속인의 길이 아니어도 자신에게 맞는 길은 존재하나 선택의 폭은 좁을 것입니다. 이때 자신의 지혜가 필요하며 자신이 그것을 잘 찾아야 합니다. 무속의 길을 선택하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순전히 자신에게 달려 있습니다. 무속인 운명이나 무당팔자라는 것은 없습니다.

어차피 신내림을 받으셨으니 이왕하시는거 자긍심을 가지시는게 좋지 않겠습니까.
무속인에 대한 이미지가 별로 좋진 않지요. 그러나, 무속인만큼 봉사정신을 가지고 자기관리를 철저히 해야하는 직업은 그리 없습니다. 무속인에 편 드는 것은 아니나 편견이 지나치게 큰 부분은 바로 잡혀야겠지요. 이상하게 보면 이상하게 보이고 바로 보면 바로 보이는 것입니다. 부끄럽게 생각하면 부끄러운 것이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면 자랑스러운 것입니다.

무속의 길을 가도 될 사람에게 무조건 가지 않아야 할 길만 알려주려는 노력도 무지함과 편견에서 출발하는 것입니다. 무속의 세계를 맹목적으로 믿거나 무속의 세계를 맹목적으로 무시하지는 않아야 할 것입니다.
남편분은 정신과의 말만 믿지 마시고, 아내분은 무속인이나 소위 몸주라고 하는 영가들의 말이 전부라 믿지는 마십시요. 그것에 무조건 따라가지는 마십시요. 편협하지만 둘 모두 맞습니다.
무속인들이 다른 사람의 운명을 말해주다보니 오만해지며 뻔뻔해지기 쉽습니다. 이런 무속인들이 문제가 됩니다. 자신을 항상 되돌아보고 마음수양을 해 가는 노력도 잊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세상 살아가는 것은 이렇게 살아도 되고 저렇게 살아도 되는 것입니다. 비인간적으로 살아도 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길게 보면 살아가는 모든 것이 공부입니다. 집에서 공부하든 도서관에서 공부하든 공부를 하려는 마음과 노력이 중요한 것입니다. 이것을 깨우치신다면 어떠한 선택에 대해서도 아쉬워 함이나 후회함이 없게 되며 자아가 강해지게 됩니다.
남편과 아내분 모두 참 착해보입니다.